2022년 가동 중단 예정인 충남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를 당장 폐쇄해도 전력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도는 26일 충남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도가 보령화력의 조기폐쇄를 위한 전력수급 영향을 조사한 결과, 신규 발전설비 건설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기준 설비예비율이 27%를 넘어서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적정설비용량 보다 7GW 이상을 초과하는 수치로, 설비용량이 1GW에 불과한 보령화력 1·2호기를 당장 폐쇄해도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는 “환경규제 강화와 환경설비 투자 증가 등 배출농도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신규화력발전 가동 영향으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감축 대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설비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16년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통해 가동 30년이 지난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2025년까지 폐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충남지역에서는 200㎿규모인 서천화력 1·2호와 500㎿ 규모의 보령화력 1·2호기가 폐쇄 대상이었다. 이중 서천화력은 지난 2017년 9월 폐쇄됐다.
1983년 12월, 1984년 9월 각각 건설된 보령화력 1·2호기는 오는 2022년 5월 가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예정됐다.
그러나 보령화력 폐쇄 시기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 농도가 전국 60개 화력발전소 중 보령화력 1호기는 6번째, 2호기는 7번째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특히 보령화력과 준공 시기가 비슷한 삼천포화력 1·2호기(1983년 8월·1984년 2월 준공)의 경우 오는 12월 폐쇄되는 점을 고려할 때 폐쇄 시점의 형평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폐쇄 시점은 전력 수급 및 계통 영향, 환경 영향 등의 근거가 필요하지만 보령화력의 경우 이마저도 명확치 않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는 이번 연구 결과를 세분화해 삼천포화력 폐쇄시점인 12월이나 내년 6월쯤 보령화력 1·2호기를 폐쇄토록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나 부지사는 “보령화력 1·2호기가 전국이나 충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을지라도 인근지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매우 큰 수준”이라며 “그동안 시민사회단체와 각 시군·도의회, 국회, 정부와 유기적으로 정책을 연대해 온 만큼 앞으로도 협력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