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양아들,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발언 김용옥 고소

입력 2019-06-26 13:23
도올 김용옥(71) 한신대 석좌교수. 뉴시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아들이 도올 김용옥(71·사진) 한신대 석좌교수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88) 박사가 김 교수를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박사는 김 교수가 책, 방송 등을 통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이 박사는 김 교수가 출연 중인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한 3월 16일과 23일 발언과 저서 ‘우린 너무 몰랐다-해방,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에 담긴 내용을 문제 삼았다.

김 교수는 지난 3월 16일 방송에서 “이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승만은 미국의 퍼핏(puppet) 괴뢰”라고 말했다. 같은 달 23일 방송에서는 “이승만이 제주도민을 보이는 대로 쏴 죽일 것을 명령했다”고 얘기했다. 책에서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경찰 관계자는 “이 박사 측 고소대리인에 대한 1차 조사를 25일 마쳤다”며 “자료를 검토하고 일정을 조율해 김 교수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형법은 죽은 사람도 명예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 다만 ‘허위의 사실을 적시한 경우’에만 사자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