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천막은 그대로 두고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천막은 철거하는 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세월호 천막은 합법적 절차를 거쳐 만들어졌고 공화당 천막은 무단 점거였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26일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서울시의 공화당 천막행정대집행에 대해 설명하면서 “세월호 사건은 국민적 공감대가 있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만들어진 천막이다. 또 박근혜 정부가 종합 지원책으로 설치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공화당 천막은 불법 설치다. 공화당 천막은 정치적 주장을 앞세운 불법 광장 점거다”라며 “전혀 다른 케이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큰 비용이 들고 부상자를 내면서까지 공화당 천막을 철거할 필요는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 “대한애국당이 국가의 상징적 광장이자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광화문광장에 불법적으로 천막을 설치했다. 가스통, 휘발유통 등 위험 물품까지 반입해서 쌓아놨다. 또 이 분들이 광화문광장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욕설 또는 폭력을 했다는 민원이 200건 넘게 접수됐다”며 “철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애국당은 천막 설치 허가를 요청했는데 서울시가 승인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처음에는 아무런 절차 없이 들어왔다. 또 광화문광장에서 정치적 집회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시민 문화행사만 가능하도록 조례에 나와 있다”면서 “절차적으로도 불법이었고 목적으로도 허용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진행자가 “민주당에서 집회를 한다면 허락하겠느냐?”고 묻자 박 시장은 “시민문화제처럼 문화공연 형태는 가능하다. 그러나 공화당은 노골적으로 정치적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고 답변했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오전 행정대집행을 실시해 광화문광장에 무단으로 설치됐던 공화당 천막들을 철거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오후 12시30분쯤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재설치했다. 천막 수는 3동에서 10동으로 늘었다.
박 시장은 “천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공화당이) 폭력적인 행태를 보였다. 특수공무방해치상죄에 해당한다”며 “참여한 모든 사람을 특정해서 형사고발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비용이 2억 정도 들어갔다”면서 “조원진 공화당 대표를 포함해 개개인에게 연대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조 대표의 월급을 끝까지 가압류하겠다는 말도 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