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미군기지 터 반환…대구 랜드마크 대표도서관 건립 속도

입력 2019-06-26 11:01

대구 남구 미군기지 헬기장에 지역 랜드마크가 될 ‘대구대표도서관’(가칭·조감도)을 건립하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미군기지 터 반환이 논의된 지 17년 만에 반환 문제가 매듭지어졌고 대표도서관 건립을 책임질 전문가도 선임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와 국방부, 주한미군 측이 최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5차 실무협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반환 경계 확정 합의 권고문과 공동 환경영향평가 요청을 미군이 최종 합의·서명했다. 이후 절차를 거쳐 반환승인이 완료될 예정이다.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반환 문제는 2002년 한국 내 미군 공여지 전반을 통폐합하는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반환이 결정됐지만 세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17년간 지연됐다. 그동안 남구 주민들이 주한미군 등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헬기장 부지 반환을 촉구해 이번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대구시는 캠프워커 헬기장 이전 터에 사업비 498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1만4953㎡)의 대구대표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번 결정으로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대구시가 목표로 잡은 2022년 개관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대구대표도서관 건립 과정을 감독하고 조정하는 총괄계획가에 동명대 실내건축학과 최준혁 교수를 선임했다. 최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도서관 운영·컨설팅단 건축 및 실내건축 디자인 분야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부산과 울산의 대표도서관과 금샘 도서관, 수영구도서관 건립에도 총괄계획가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최 교수 선임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대구지역 도서관 정책수립과 집행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는 대구대표도서관의 모습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17년 만에 대구 남구의 숙원사업이 성과를 내게 됐다”며 “대구대표도서관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 중심 공간으로 꾸며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