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장애 및 발달지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오티즘엑스포가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7월 12~1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다.
‘꿈을 그리다 다름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서플러스글로벌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자폐인사랑협회’와 ‘함께웃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오티즘엑스포는 발달장애인의 복지·의료·교육치료 등 자폐성 장애 및 발달지연 관련 국내·외 100여 개의 유관기관과 단체 및 기업들의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엑스포에 참여하는 다양한 기업들 중 국내 최초로 한국형 멀티센소리룸(심리안정실)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밀리그램 디자인은 이번 오티즘 엑스포에서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멀티센소리 체험관을 설치‧운영한다.
멀티센소리 체험관에는 시각을 자극하는 영상 컨텐츠가 마련되고, 바닥에는 촉각을 자극하는 매트가 설치되는 등 다양한 감각자극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중증장애인, 치매노인, 정서장애 아동,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 감정노동자들의 심리안정과 치료에 멀티센소리룸 치료기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멀티센소리룸 치료효과에 대한 많은 연구 논문이 학술지에 소개되고 있으며, 소방공무원 심리안정 수련원 설치 기초조사 연구 용역 보고서에서도 소방공무원 심리안정을 위해 심리안정 수련원 설치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2017년 장애인실태조사에 의하면 전국 장애인 수는 266만8000명으로 추정되며, 이중 멀티센소리 치료서비스가 필요한 장애인은 자폐성 장애인 2만3000명, 지적장애인 22만3000명으로 조사됐다.
2018년 7월 현재 통계청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7백 38만명 중 치매유병율은 약 10%로 멀티센소리 치료서비스가 필요한 65세 이상 치매 노인인구는 약 73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뿐 아니라 국민안전처가 동국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소방공무원 심리안정 수련원 설치 기초조사에 의하면 소방공무원은 위험성, 긴급성, 책임성의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소방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나, 위험한 재난현장에서의 근무로 인한 직무스트레스와 이를 해결해 주지 못하는 열악한 복지현실로 인해 소방공무원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비롯한 많은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의 자살률이 3.9%인데 반해 소방공무원의 자살률은 10.9%에 달하고 있는 현실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직무스트레스로 인해 소방공무원이 겪는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멀티센소리룸 치료가 요구되는 장애인구 및 노인 치매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고, 소방공무원을 포함한 감정노동자에 대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미흡한 현실에서 한국형 센소리룸 치료도구의 개발 보급이 매우 필요한 실정이다.
사회적 기업 ㈜밀리그램 디자인은 한국형 멀티센소리룸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회사로, 그동안 국내에서 관련 제품이 생산되지 않아 독일 등 해외에서 비싼 가격에 수입하여 운영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회사의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밀리그램 디자인이 개발하고 있는 멀티센소리룸 제품들이 국산화에 성공해 생산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국내에 저렴한 가격에 제품이 공급된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멀티센소리룸이 전국적으로 확대 설치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 멀티센소리룸 제품 개발이 완료되고 국산화 생산단계에 이르게 되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심리치료 서비스가 우리나라에도 보편화될 날이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회적기업 ㈜밀리그램 디자인 조명민 대표는 그동안 발달장애인 물리적 환경 조성에 많은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장애인복지관 등의 실내 환경 개선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픽토그램 개발 뿐 아니라, 빛과 색이 뇌파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해왔다.
이 연구를 토대로 발달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복지관 등의 실내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조명민 대표는 “오티즘 엑스포를 통해 자폐성 장애인, 치매노인 및 소방공무원, 그 밖의 감정노동자들을 위한 심리안정 치료도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2019년 제1회 오티즘엑스포는 자폐·발달지연 장애인과 가족들은 물론 국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사전등록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