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목회자의 정치적 발언으로 기독교교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탈정치를 주장하는 전국 단위 기독교단체가 출범했다.
특히 이 단체는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기독교 영성회복에 주력하기로 해 교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박정호 부산YMCA이사장, 홍순옥 부산YWCA이사장, 정주갑 한국CBMC부회장, 김한규 국제와이즈멘 부울경 총재, 하영국 부산시직장선교연합회 회장, 정근 그린닥터스재단 이사장 등 부산지역 기독교 지도자 300명은 25일 오후 6시 부산 부산진구 당감2동 온종합병원 15층 대강당에서 대한기독교평신도협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기독교 평신도 지도자들은 협회 창립 선언문을 통해 “ 대한민국에 복음이 전파된 지 130년이 지나면서 평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신앙회복 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서 북한 및 세계에 복음이 전파되고 새로운 기독교 문화운동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고 천명하고, “목사,장로, 권사, 집사 직분을 아울러 평신도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과 신앙의 양심에 따라 온 생명을 다해 신앙회복 운동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기독교평신도협회는 앞으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서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실천, 세계 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해 땅 끝까지 이르러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고자 여섯 가지의 강령을 결의했다.
대한기독교평신도협회의 강령은 정치·인종·민족·국가를 뛰어넘어 범 인류애적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다, 세계적인 분쟁지역이나 재난지역 등에 봉사를 실천한다, 문화·예술·의료·교육·사회복지 등 사회 전분야 사업에서 기독교 연합운동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발전에 이바지한다, 국가와 정부로부터 기독교인의 정당한 권리 옹호를 추구한다, 기독교 기관과 평신도들의 사회적 불이익과 차별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법적으로 도운다, 동성애·AIDS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기독교인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지킨다, 대한민국의 평화와 한국교회의 영성회복을 위해 국가기도회를 개최한다 등이다.
대한기독교평신도협회는 이날 창립총회에서 정근 그린닥터스재단 이사장을 초대 대표회장에, 상임회장으로는 박정호 부산YMCA이사장, 홍순옥 부산YWCA이사장, 정주갑 한국CBMC부회장, 김한규 국제와이즈멘 부울경 총재, 하영국 부산시직장선교연합회 회장을 선출됐다.
또 유실근 CBMC회장, 김호남 법무법인우리들 대표변호사(전 부산YMCA이사장), 장성규 외이즈멘한국 사무총장, 구교천 외이즈멘 부산지방장, 배정애 부산YMCA이사, 정정자 기독간호사회 회장, 오택진 개인택시선교회 회장, 김성원 기독언론인회 회장, 김한술 BCBN수석부회장, 천종태 전CBMC 회장, 무두시폴 케냐기업인, 안태호 상해한인회장, 길원평 부산대교수 등이 공동회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정근 초대회장은 취임사에서 “의료와 교육,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남달라서 칭송받던 한국 교회가 어느덧 세상의 때가 묻어 시기와 다툼이 스며들고 교회의 세습과 영적 지도자의 그릇된 행실이 공공연한 요즘, 평신도들이 힘을 합쳐 기도의 불길을 이끌어 영성회복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하고, “시대의 사명이라는 거창한 명분이 아니라 주님이 쓰시는 귀한 그릇이 되고자 하는 소망으로 뜻을 합치고 마음을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