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인들은 어떤 모자(帽子)를 즐겨 썼을까?

입력 2019-06-25 15:40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제주상징관 전시작품을 ‘제주인의 모자(帽子)’로 교체해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상징관 전시작품을 ‘제주인의 모자(帽子)’로 교체해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상징관은 박물관 소장 자료나 기증받은 자료 중 박물관을 대표할 수 있는 유물들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박물관은 올해 개관 35주년을 맞아 지난해 11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서 기증받아 박제한 ‘황새 표본’을 전시한 바 있다.

제주인은 예로부터 생활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모자를 만들어 야외에서 일할 때 즐겨 썼다.

이번에 전시되는 모자는 댕댕이덩굴로 만든 ‘정동벌립’, 대나무로 만든 ‘대패랭이’, 소의 잔털로 만든 ‘털벌립’ 등 3점이다.

‘정동벌립’과 ‘대패랭이’는 대체로 차양이 넓어 강한 햇빛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해 주고, 통기성이 좋아 여름에 즐겨 썼다. ‘털벌립’은 단단하고 비바람에 강해 겨울에 주로 이용됐다.

지금도 제주의 농촌지역에서는 여름철 야외작업을 할 때 농민들이 ‘대패랭이’를 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정동벌립장을 도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 가치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세호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민속자료를 꾸준히 발굴해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민속가치를 꾸준히 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