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개봉한 영화 ‘교회오빠’의 감독 이호경씨와 배우 오은주씨가 25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출연했다.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은 영화 ‘교회오빠’는 2017년 방송됐던 KBS1 다큐멘터리 ‘KBS 스페셜 앎: 교회오빠’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영화는 30대에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과 아내의 혈액암 4기 판정등 잇따른 고난을 마주하게 된 고(故) 이관희 집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교회오빠’의 주인공 이관희 집사와 그의 아내 오은주씨는 연이은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는 성경의 욥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날 방송에서 오은주씨는 방송 출연을 결심한 이유와 남편의 마지막 모습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은주씨는 방송 출연에 대해 “처음에는 망설였는데, 남편이 저희의 모습을 통해서 잘 이겨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에 흔쾌히 허락했던 것 같다”며 “남편은 본인의 40번째 생일날 하늘나라로 갔다”고 덤덤하게 전했다.
김재원 아나운서가 “지금 상영되는 영화는 다큐멘터리 방송 이후의 삶이냐”고 묻자 이 감독은 “영화 ‘교회오빠’는 다큐멘터리 이후의 1년을 촬영한 내용이며, 1년 동안 남편께서 두 번째 재발하고 마지막 아름다운 이별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오은주씨는 남편의 마지막을 영화로 담은 것에 대해 “힘들었지만 점점 회복되는 것들이 있었다. 이제는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이별이 끝이 아니라는 천국에 대한 소망이 있어 마냥 슬프지만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많이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더 사랑해 주고 싶어 결혼식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오은주씨는 마지막으로 “절망이나 상처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저희 부부의 이야기가 위로가 됐으면 한다. 나에게 없는 것을 보면서 슬퍼하는 게 아니라 나에게 있는 것에 대해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아가길 응원한다”고 밝혀 뭉클함을 안겼다.
송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