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버닝썬 첫 고발자’ 김상교 “미안하지만 여기까지…”

입력 2019-06-25 11:33 수정 2019-06-25 12:33
'버닝썬 사태' 최초 고발자인 폭행 사건 신고자 김상교씨가 지난 3월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클럽 버닝썬 사건을 처음 알린 김상교씨가 버닝썬 사건에서 손을 떼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 관계자와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버닝썬 게이트’의 포문을 연 인물이다.

김씨는 지난 23일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한 장 올리고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가족을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가족이 저를 멈추게 할까 봐, 제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까 봐 큰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도 가족을 만나지 않았다”면서 “오로지 버닝썬 관련 정치인, 언론인, 제보자 등만 만났다. 그들과 친구가 돼 외로움을 달랬다. 하지만 미안하다. 이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면 “버닝썬 사건을 파헤치면서 제가 물러나야 할 지점을 정해놨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정한 기준은 지킨다”면서 “타인의 압력은 없다. 제가 정한 기준이 여기까지”라고 덧붙였다.

김상교 인스타그램 캡쳐


김씨는 그러면서 “잠시 접었던 사업과 꿈을 되찾고 문화를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저를 기다린 동료와 가족이 먼저”라며 “앞으로 버닝썬 사건을 파헤치며 알게 된 모든 분의 연락을 일절 받지 않겠다. 갑작스럽겠지만 미안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가 저를 잃는 것이 여러분을 잃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화예술을 하러 돌아간다. 제 꿈을 다시 찾으러 간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버닝썬은전세계에알려질겁니다 #걱정하지않아도된다 #이제시작입니다 등 해시태그와 함께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덕분에 나라가 더 정의로워졌다. 감사하다” “너무나도 고생 많으셨다. 이제는 상교님이 가는 길을 응원하겠다”며 김씨의 결정을 지지했다.

다음은 김상교씨가 쓴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김상교 입니다.
그 동안 모두 고마웠습니다.
사건을 파헤치면서 제가 물러나야 할 지점은
이곳이라고 정해 놨었습니다.
중간에 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가족들을 보게되면 저를 멈추게 하실까
혹은 제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까
하여
11월 24일 이후로 가족을 철저하게
아무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버닝썬 관련
정치인,언론인,기관,피해자,제보자만
만나왔습니다.
그들과 친구가되며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하지만 미안합니다
이제 저는 물러납니다.

이제는 아시겠지만 저는 목에 칼을 들이 밀어도
제가 정한기준은 지킵니다.

타인에 의한것이 아닙니다.
제가 정한 기준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이제 접었던 제 사업, 제 꿈
문화를 일으키겠다던
저의 모습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저를 기다린 제 동료들 , 그리고 가족들이
저에게는 먼저입니다.

앞으로 버닝썬 관련 알게 되신 모든 분들의
연락을 일절 받지 못합니다.
갑작스러우시겠지만 미안합니다.

제가 저를 잃는것이 여러분을 잃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문화예술을 하러 돌아갑니다.

저는 제 꿈을 다시 찾으러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