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선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한화 이글스 고졸 신인 내야수 노시환(19)이다. 첫 2군행이다. 때마침 송진우 1군 투수 코치가 내려가고, 정민태 2군 코치가 올라왔다. 단순히 한 개인의 2군행의 의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노시환은 올해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뽑혔다. 해외 유턴파인 KT 위즈 이대은과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 다음 순번이라는 점에서 ‘제2의 김태균’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계약금은 2억원이다.
그러나 노시환은 1군에서 아직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노시환은 최근 5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3타수 3안타, 타율 0.091이다.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다. 10경기 삼진이 15개였다.
올해 63경기에 출전했다. 한화가 치른 76경기에서 불과 13경기만을 뛰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기대치 이하였다. 147타수 28안타, 타율 0.190을 기록했다. 홈런 1개, 2루타 7개, 3루타 1개가 장타의 전부였다. 장타율은 0.272에 불과했다. 볼넷은 11개를 얻었지만 출루율은 3할이 되지 않는 0.255였다.
삼진은 무려 58개나 됐다. 거의 한 경기당 1개꼴이다. 수비도 불안정해 7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어찌보면 2군행이 다소 늦은 감이 있어 보인다.
노시환과 함께 올해 기대를 모았던 또 다른 신인이 있다. 내야수 변우혁(19)이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지난 3월 29일 1군에 합류했다. 한화의 1차 지명선수다. 계약금은 1억8000만원이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26타수 5안타, 타율 0.192다. 장타는 물론이고 타점도 올리지 못했다. 시즌 전체 성적은 50타수 12안타, 타율 0.240이다. 장타는 홈런 1개, 2루타 1개가 전부다.
신인 유장혁(19)도 있다. 1군과 2군을 오르내리고 있다.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14타수 3안타, 타율 0.214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없고 2루타 1개가 장타의 전부다. 볼넷도 하나 없다. 출루율은 0.214다. 계약금은 1억1000만원이다.
이들 신인 3명은 한화의 강제 리빌딩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신인이기에 좀더 지켜봐야 할 대목은 있다. 그런데 지금까진 실패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지난해 한화를 떠난 심수창과 권혁, 배영수는 각각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일정 정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정근우는 이제서야 1군으로 복귀했다. 이용규는 항명 사태를 빚으며 무기한 출장 정지를 받았다. 박정진은 은퇴 수순을 밟았다.
한화는 지금 76게임을 치러 31승 45패를 기록하고 있다. 꼴찌 롯데 자이언츠와는 1.5경기차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6경기 차가 난다. 가을야구보다는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판국이다. 베테랑을 배제하고 신인들을 대거 1군에 배치했던 한화의 강제 리빌딩의 결과가 성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