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인천 지역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하다는 1차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물을 마셔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최종 결론은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한국수자원공사 등으로 구성된 안심지원단은 지난 22일부터 공촌정수장 등 38곳의 수돗물을 채취해 수질검사를 진행했다. 망간, 철, 탁도, 증발잔류물 등 총 13개 항목에 대해 검사를 분석한 결과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탁도는 송수관 급수계통에 비해 수용가 대표지점 및 민원가정에서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망간은 급수계통과 지원단에서 직접 방문해 채수한 가정 7곳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수용가 대표지점 중 심곡동 1개 지점과 운남동 2개 지점에서만 검출됐다.
안심지원단은 “급수계통에 대한 청소 효과가 단계별로 나타나고 있으나 급수 말단인 수용가에 도달하기까지 시일이 다소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원단은 불로동 등 여전히 수질 문제가 제기되는 민원가정에 대해 실태조사 및 수질검사를 실시해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할 계획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8일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진행한 수질검사에서도 인천 서구 등지의 수돗물이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필터 색상이 쉽게 변색하는 단계에서 음용을 권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을 덧붙였다.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 정현미 단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평소가 다른 지표나 문제점을 느끼는 민원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정부에서 발표한 조치를 진행하면서 검토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물을 마셔도 안전하다는 최종 결론은 신중하게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어 “데이터를 비교해보니 송수관로 등 급수계통보다 일부 수용가의 탁도가 다소 높다는 경향을 나타낸 결과일 뿐 실제 탁도 역시 전혀 문제가 되는 수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정상화지원반은 18일 공촌정수장 4개 정수지, 24일까지 배수지 8곳(15개지)에 대한 청소를 모두 완료하는 등 급수계통별 이물질 청소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원반은 또 송수관로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이토(물배수) 작업’을 19일부터 15개 지점에서 소화전과 이토 밸브를 통해 매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