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의 이상적인 공격진 조합은? 메시, 아구에로, 디발라…

입력 2019-06-24 17:59 수정 2019-06-24 18:11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공격수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24일 카타르와의 2019 코파 아메리카 B조 경기에서 득점을 합작한 후 포옹을 나누고 있다. 게티이미지

아르헨티나의 이상적인 공격진 조합은 무엇일까. 굴지의 유럽 빅클럽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스타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들에게 공격진 구상은 행복한 고민이 아니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공격진 짜 맞추기가 계속되고 있다. 아직 확실한 대형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2019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를 보면 그러한 정황을 짐작할 수 있다. 3경기를 치르며 선발 공격진들이 모두 바뀌었다. 세 경기 모두 선발로 나왔던 공격수는 주장 완장을 찬 리오넬 메시 단 한 명뿐이었다. 아르헨티나는 1승1무1패(승점 4)를 거두며 콜롬비아에 이어 조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4-3-3 포메이션을 모두 유지했다. 그러나 스리톱을 구성하는 공격수들은 메시만 남겨둔 채 매번 바뀌었다. 첫 일정이었던 지난 17일 콜롬비아전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이 기용됐다.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앙헬 디마리아가 스리톱을 구성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볼 점유율을 높게 쥐고도 중앙으로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구에로와 디마리아는 고전을 면치 못하다 후반전 교체됐다. 결과는 0대 2 완패였다.

스칼로니 감독은 두 번째 경기였던 20일 파라과이전에서 공격진에 대폭 변화를 줬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로드리고 데파울이라는 신예 선수를 아구에로와 디마리아 자리에 기용했다. 반전을 기대했으나 효과는 변변찮았다. 무뎌진 공격력은 여전했다. 메시가 페널티킥 득점을 성공시키며 간신히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던 졸전이었다.

패배하면 곧바로 탈락으로 이어지는 위기의 순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24일 카타르전에서 또 한 번의 공격진 변화가 나왔다. 2차전에서 교체로 모습을 드러냈던 아구에로가 다시 한번 선발로 나섰다. 메시와 아구에로, 마르티네스가 스리톱을 구성했다. 효율적인 공격은 하지 못했지만, 탈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덕분인지 끊임없이 몰아치며 2대 0 승리를 거머쥐었다. 후반 37분에는 벤치에 앉아있던 파울로 디발라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투입됐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가 24일 카타르와의 2019 코파 아메리카 B조 경기에서 볼을 몰고 전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이처럼 아르헨티나가 실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서로 발 맞췄던 시간이 짧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시는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8개월여 만에 지난 3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데이에 복귀했다. 그전에는 디발라와 마우로 이카르디가 중심축이 되어 공격을 이끌었다. 아구에로 역시 러시아월드컵 이후 단 한 번도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칼로니 감독 체제에서 처음 복귀했다. 마르티네스 같은 대표팀 신예 공격수하고 실전에서 발을 맞춰본 게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공격진 변화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카타르전 후반에 막판 투입된 디발라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메시, 아구에로와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했다. 디발라 투입 이후 아구에로가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8강 상대는 베네수엘라다. 지난 두 대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르헨티나가 이번에는 웃을 수 있을까. 공격진 발끝에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달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