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올스타 9명…올해 0명’ 두산, 독보적 선수 없어 고만고만

입력 2019-06-24 14:55 수정 2019-06-24 15:06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올스타전 베스트 12투표에서 12개 부문 중 9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선발 투수 부문에선 조쉬 린드블럼, 중간투수 박치국, 마무리 투수 함덕주, 포수 양의지, 2루수 오재원, 유격수 김재호, 외야수 김재환 박건우, 지명타자 최주환 등 9명이었다. 특히 양의지는 팬투표 48만4185표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중간 집계 결과이긴 하지만 1위를 달리는 후보가 한 명도 없다. 불과 1년 사이의 변화 치곤 너무나 크다.

린드블럼은 다승 1위를 달리고 있지만,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에 15만여표차나 밀려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간투수 부문에선 이형범이 23만5204로 분전하고 있지만 SK 김태훈의 31만여표에 밀리긴 마찬가지다.

마무리 함덕주도 22만여표를 얻긴 했지만 SK 하재훈의 34만여표와는 간격이 크다. 포수 박세혁도 22만7007표를 얻었지만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의 30만여표에 밀린다. 1루수와 2루수, 3루수 부문도 간격이 크다.

유격수 부문에서 김재호가 22만7404표로 삼성 이학주의 25만8394표와 경쟁하고 있다.

외야수 부문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는 두산 선수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다. 24만4913표다. 외야수 부문 3위인 SK 정의윤의 25만4656표와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라는 점이 팬투표에서 약점으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정수빈 20만7369표, 김재환 18만2513표로 다소 거리가 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각 부문에서 뚜렷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가 없다는 데 1차적으로 기인한다. 외야수 부문에서 김재환의 경우 11홈런을 때려내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와 같이 위협적이진 않다. 양의지의 이적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팀 성적 또한 압도적 1위를 달리던 지난해와 달리 SK에 완전히 밀리면서 2위에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도 팬투표를 몰고 오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