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작국악그룹 ‘동화’의 음악극 ‘시인의 나라-새로운 길’이 7월 17-20일 총 5회에 걸쳐 남산골한옥마을 내 남산국악당에서 펼쳐진다.
‘시인의 나라-새로운 길’은 서정시를 가사로 한 음악에 스토리를 더해 ‘시’에 담긴 감성과 따뜻한 이야기로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국악창작극이다.
국악그룹 동화는 2013년 정규 1집 앨범 ‘꿈꾸는 동화’로 데뷔하여 2014년에는 정동극장의 ‘전통ING’로 선정되었으며, 2015년에는 울산 에이팜 쇼케이스 공연 참여, ‘신진국악실험무대 천차만별 콘서트’ 우수상 수상, 2016년에는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는 창작국악그룹으로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공연 콘텐츠 또한 개발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인 음악극 ‘시인의 나라’는 국악그룹 동화의 연주를 바탕으로 음악적・운율적인 리듬의 특성을 가진 ‘시’를 가사로 한 창작 노래곡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정가를 바탕으로 한 노래로 극의 이야기와 옛 시인들의 감성을 관객들에게 함께 전한다. 어렸을 때의 꿈을 잃고 현실에 좌절하고 방황하는 어른 강봉구의 이야기와 시인들의 노래를 통해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동화’의 음악이 관객들에게 변함없는 일상 속 작은 선물과 같은 위로가 되고, 잊었던 기억을 상기시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음악극은 서른여덟의 샐러리맨 강봉구를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입사 9년차인 강봉구의 직급은 아직 대리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후배의 승진 턱을 얻어먹고 늦은 밤, 술에 취해 집으로 향하는 강봉구는 집에서조차 따뜻한 위로 한 마디 받지 못하고, 부인은 아이들이 온전히 잠들기 전까지 집에 들어오지 말라며 강봉구를 집 밖으로 내쫓는다. 강봉구는 어릴 때 자신의 아지트였던 공원으로 가지만,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아 폐허가 된 공원은 내일이면 헐린다. 아파트 측에서 주차장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편 오랫동안 공연을 지켜온 나무들과 여인 동상은 강봉구를 그리워한다. 강봉구가 한 번쯤 찾아와주길 바라는 와중에 20년 전의 소년 강봉구와 지금의 강봉구가 함께 공원을 찾아온다. 그날 밤, 어떤 음악과 시가 강봉구의 일상에 새로운 길을 터주었을까?
본 작품은 2018년 경기공연예술페스타 베스트콜렉션으로 선정되었으며, 밀양푸른연극제 및 의정부음악극축제에 공식 초청되었다. 2017년에는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단계 2단계 우수작품 및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연예술 유통 활성화 사업 선정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박봉규 sona71@kmib.co.kr 사진=이비컴퍼니&동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