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학생은 11명이지만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칠곡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가 사건 초기 8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며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24일 뉴시스에 말했다.
20대 2명과 고교생 5명은 지난 16일 오전 4시쯤 칠곡 왜관읍의 한 원룸에서 남자 중·고교생 11명을 감금한 뒤 둔기 등을 사용해 폭행한 혐의로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가해자들은 사건 당일 오전 4시부터 오후 4시까지 12시간에 걸쳐 집단폭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을 4~5명씩 차례로 불러 구타하는 식이었다.
가해자들과 피해 학생들은 같은 동네 선후배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 피해자의 부모는 “일면식도 없거나 동네를 오가며 얼굴 한 번 마주친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모는 지난 21일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가해자들이)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치거나 허벅지가 터져서 괴사할 때까지 때렸다”며 이 밖에도 여러 가혹 행위가 있었다고 말했다. 성추행 피해도 있었다고 했다.
가해자들은 피해 학생들이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 부모들은 이와 관련 “친구들의 단톡방에 우리 아이의 이름이 한 번 올랐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것”이라며 엄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가해자 중 죄질이 나쁜 2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나머지 가해자 5명에 대한 구속 여부도 검토 중이다. 온몸에 피멍이 든 일부 피해 학생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