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박찬호(24)는 이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옴)’가 아닌 ‘저비용 고효율’의 상수가 됐다.
박찬호는 지난 2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로 출전했다. 1회초 1사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노련한 LG 투수 차우찬(32)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3회초엔 좌익수 앞 안타를 뽑아냈다. 5회초엔 좌전 안타, 6회초엔 바뀐 투수 문광은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2루 주자 김주찬을 불러들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초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5안타 경기를 작성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초반에는 ‘갑툭튀’였다. 지난 4월 4일에야 1군에 등록됐다. 2014년 2차 드래프트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한 박찬호는 입단 첫해 17경기, 2015년 69경기, 2016년 69경기를 뛰었다. 타율은 첫해 9푼1리, 그리고 나머지 시즌에는 2할이 되지 못했다.
그러던 박찬호가 올 시즌 타율 0.312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 12위이다. 1군에 올라온 뒤 4할까지 올라갔다가 3할이 붕괴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서 0.351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고공 비행을 하고 있다.
178㎝, 72㎏의 다소 왜소한 사이즈에 비해 장타력도 만만치 않다. 홈런 2개, 2루타 11개, 3루타 4개다. 장타율은 0.417이다. 출루율은 0.357이다. 득점권 타율도 0.309로 나쁘지 않다.
가장 돋보이는 부문은 도루다. 최근 추가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17개를 기록 중이다. 도루 부문 단독 선두다. 생애 첫 타이틀 획득도 노려볼만하다. 다만 멀티 수비수로 활약하다 보니 실책은 6개를 기록했다.
박찬호의 연봉은 4200만원이다. 고효율 상수가 된 박찬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억대 연봉 진입을 기대할만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