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이는 윌슨의 근성 야구’ 연봉 1위 롯데에 던진 메시지

입력 2019-06-24 10:23

롯데 자이언츠 제이콥 윌슨(29)이 ‘연봉 1위’ 구단 롯데 선수들에게 여러가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윌슨의 1군 데뷔전은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경기였다. 일본에서 부산으로 그리고 대전까지 달려온 그였다. 이날 대타로 출전해 볼넷-사구-안타까지 기록했다. 높은 선구안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선 7회말 결승 2루타를 때려냈다. 이로써 윌슨은 KBO리그 5경기에 출전해 15타수 6안타, 타율 0.400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이지만, 볼넷은 3개, 몸에 맞는 공은 1개였다. 반면 삼진은 3개를 당했다. 출루율은 5할이 넘는 0.526이다. 득점권 타율은 4할이다.

공수 지표들은 매우 좋다. 그것보다 롯데에 더욱 도움이 되는 점이 있다. 우선 적극성이다. KBO리그 데뷔 이후 1루수, 2루수, 3루수를 맡았다. 실책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내야나 파울 플라이가 떴을 때 큰 소리로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소리를 친다. 움추린 롯데 내야진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선구안이다.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하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풀카운트 승부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직 좌투수나 언더핸드 투수에겐 약하지만, 어찌됐든 볼카운트 싸움을 타석에서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그리고 큰 스윙보다는 컨택 위주로 타격을 한다.이를 합쳐본다면 근성 있는 야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윌슨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다. 2010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지만, 마이너리그만을 전전했다. 그의 야구에선 절박감이 묻어난다.

롯데는 연봉 1위 구단이다. 전체 연봉은 101억8300만원으로 압도적 1위다. 꼴찌 KT 위즈의 47억여원보다 2배가 넘는다. 그러나 성적은 꼴찌다.

성적이 문제가 아니다. 매 시즌 그랬듯 롯데에 대한 지적에서 빠지지 않는 점이 근성 없는 야구다. 선수 개개인은 열심히 하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은 전혀 다르다. 승패보다는 배부른 선수들의 근성 없는 플레이에 더욱 화를 낸다.

윌슨도 상대 구단의 분석 작업이 끝나면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롯데 선수들은 배워야 한다. 윌슨의 근성있는 야구를 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