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에서 역사상 가장 극적인 뒤집기가 나왔다. 포항 스틸러스에 0-4로 지고 있던 강원 FC가 연달아 5골을 터뜨리며 5대 4 승리를 거뒀다. 4골 차를 뒤집고 역전한 것은 K리그 사상 최초다.
강원은 2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1 2019 17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5대 4로 이겼다. 후반 25분까지 득점 없이 4골을 내준 상황에서 강원은 드라마 같은 역전극을 펼쳤다. 4분간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에만 3골이 나오며 홈 팬들은 열광에 휩싸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1983년 K리그가 출범한 이후 네 골 차 경기가 역전돼 승부가 바뀐 적은 그동안 한 번도 없었다. 강원은 위대한 뒤집기를 이뤄낸 첫 번째 팀으로 남게 됐다.
포항은 전반 18분 완델손의 득점을 시작으로 네 골을 몰아치며 승기를 굳히는 듯 보였다. 완델손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강원의 기를 죽였다. 강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전을 치른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 이광연은 4실점을 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후반 26분 조재완과 34분 발렌티노스의 연속 골이 나오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포항의 수비진은 완전히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두 골 차로 뒤처져있던 강원은 마지막까지 추격 의지를 놓지 않았다. 강원의 지속된 공세는 결국 ‘극장 골’ 퍼레이드를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조재완이 2골, 정조국이 1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승리를 빼앗아왔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