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쓸모없는 땅에 공동체 텃밭 조성, 시민에 분양

입력 2019-06-23 15:10
경남 창원시가 도시농부들을 위해 재해위험지구 안 쓸모없는 땅에 공동체 텃밭을 조성했다.

창원시는 성산구 신촌동에서 창원형 도시농업 공동체 텃밭인 ‘팜 앤 락’(Farm & 樂) 개장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농사를 업으로 삼는 전업농부들과 달리 도시농부들은 자급밥상을 위해 조그만 텃밭을 일구는데, 이번 대규모 텃밭 조성을 계기로 도시농부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립주택 130여채가 있던 이 지역은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창원시가 2006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한 곳이다.

주민들은 땅·건물 보상을 받아 하나둘 다른 곳으로 모두 이주해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후 건축 폐자재, 쓰레기가 쌓인 쓸모없는 땅으로 남아있었다.

창원시는 중장비를 동원해 폐자재와 쓰레기 더미를 치운 자리 1만㎡(약 3000평)를 텃밭으로 조성했다. 창원시민 300가구가 3만원씩 내고 각각 텃밭 20㎡를 분양받았다.

창원시는 장애인, 다자녀, 한부모 가정 등 100가구에는 무료로 텃밭을 제공했다. 나머지 땅은 베고니아, 비름 채송화 등 화초를 심어 꽃동산으로 가꿨다.

창원시는 도시농부 양성을 위해 도시농업 전문가를 파견해 농기구 사용법, 계절별 텃밭 가꾸는 요령, 농작물별 물주기 등의 기초 영농교육을 진행한다.

황규종 창원시농업기술센터소장은 “해당 지역을 재해위험지구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동체 텃밭을 통해 많은 도시농부들이 나와서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농업을 가치를 알리며 시민행복지수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