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한지성 음주상태 교통사고 사망 확인 “경찰 남편 소환 임박”

입력 2019-06-23 12:17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웠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여배우 고 한지성(29)씨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였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결과가 나옴에 따라 한씨의 남편에 대한 경찰의 재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영식 김포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른 시일 내에 고 한지성씨의 남편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한씨의 혈중알콜농도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김포경찰서는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고속도로에서 숨진 한씨에 대한 부검결과 음주 상태였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한씨의 사고 당시 면허 취소 수준(0.1% 이상)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측정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피의사실 공표 우려를 이유로 정확한 수치 공개를 거부했다.

경찰은 한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한씨의 남편에 대해서는 한씨가 사고 당시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음주운전 방조 혐의가 적용돼 조사가 불가피해 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가 (영종도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채)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한씨를 들이받은 택시와 올란도 차량이 과속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 조사결과 사고 당시 두차량 모두 시속 120㎞ 수준으로 과속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택시기사 A씨(56)와 올란도 운전자 B씨(73)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고인이 된 한씨는 지난달 6일 오전 3시52분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벤츠 C200차량을 운행 중 3차로 중 2차로에 정차한 후 밖으로 나왔다.

한씨의 남편은 경찰에서 “소변이 마려워 차량을 정차시켰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3차로 중 2차로에 정차한 한씨는 택시에 치인 뒤 머리부분을 크게 훼손됐으며, 2차로 올란도 승용차에 치여 결국 숨졌다.

한씨의 남편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으며, 한씨의 음주운전 여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결과 한씨 사인이 차량 충격으로 온몸에 다발성 손상이 있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한씨는 2010년 걸그룹 B.Dolls(비돌스)로 데뷔했으며 최근까지 영화 '원펀치'와 연극, 드라마 등에 출연해 활동했다.

김포=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