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여성비하 논란 “어떻게 책임져야”… ‘독도새우’ 구한 곳은

입력 2019-06-22 20:48
‘유시민의 알릴레오’ 화면캡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과거 여성비하 논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당시 저녁 만찬에 나왔던 독도새우의 뒷 이야기도 전했다.

탁 자문위원은 22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12년 전 쓴 책 두 권이 문제가 됐다. 죄송했다”면서 “그런데 어쩌라는 것인지 모르겠더라. 책임지라 하는데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권은 제가 쓴 것도 아니고, 제가 했다는 말을 보면 각 캐릭터에 부합하는 말을 하기 위한 일종의 상황극”이라며 “당시 언론들조차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했다. 그런데 12년 뒤에 소환돼서 그것을 책임지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탁 자문위원은 또 “오랫동안 나는 떨어져서 3인칭으로 (상황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청와대 들어오기 전에도 사과했고 그 책은 지금 생각하면 안 쓰는 게 좋았을 것 같다. (비난하시는) 그분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그 분들이 원하는 것은 사표를 내고 청와대를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탁 자문위원은 “그것은 해드릴 수 없었다. 온당치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공격의 상당 부분은 다른 의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봤다. 제 발로 걸어 나오지 않는 이상, 그 책과 공직 수행과는 거리가 있다고 봤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만찬에 올랐던 메뉴 중 독도새우의 뒷이야기도 전했다.
탁 자문위원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중·일 순방 중이었고 언론에서 각국 의전 행사를 계속 비교했다”면서 “특히 일본은 특유의 접대 문화가 있었다. 우린 대접을 해도 나름의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면서 상대는 기분 좋게 하는 것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 된 게 독도새우였다는 게 탁 자문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메시지가 은유적으로 드러나도록 만찬장에 내놨다”면서 “오히려 재미난 건 독도새우가 화제를 모은 뒤 그 새우를 어떻게 구매했는지 언론이 궁금해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일부 언론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이 통일로에서 박스를 가져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탁 자문위원은 “그냥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샀다”면서 “전혀 사실 무근이고 굳이 검은 정장을 입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청와대에서 식재료를 구매할 때 저렇게 구하나보다 오해만 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기간 동안 방탄소년단(BTS)가 참여한 일화도 소개했다. 탁 자문위원은 “BTS에 경비 정도 주겠다 했더니 (관계자가) ‘전용기인데 가능하시겠냐'고 하더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경비만 1~2억원 정도 들겠더라. 그래서 감사한 마음가지고 대통령 시계를 드리겠다고 했다”면서 “그랬더니 고맙게도 시계로 비용을 퉁쳐줘서 행사가 잘 끝났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