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 하버 호텔 부산이 호텔업계에 내놓은 결과물 중에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바로 호텔 수익금 가운데 운영비를 제외한 전부가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의 재원’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호텔은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에서 출자해 설립됐다.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은 1조원 규모의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으로 매년 200명이 넘는 국내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양 대표는 “회장의 뜻은 앞으로 자연이공계 분야에서 노벨상에 버금가는 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설립자의 정신을 받들고 호텔 발전을 위해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크라운 하버 호텔 부산을 소개해달라.
“부산 중구 중앙동에 지하 4층, 지상 27층, 객실 500개 규모로 지난 2014년 12월 20일 개관했다. 500개 객실은 호텔 4~9층의 슈페리어 객실(32.34㎡), 5층의 슈페리어 패밀리 객실(59㎡), 10~22층의 디럭스 객실(32.34㎡), 23~27층의 이그제큐티브 객실(32.34㎡), 25~27층의 주니어 스위트(59㎡) 등이 있고, 27층 꼭대기 층에 위치한 스위트룸은 70~89㎡(21~27평)의 넓은 공간의 매력을 자랑한다. 각각의 객실에서는 부산의 원도심 시내나 바닷가 항구를 전망으로 즐길 수 있다. 모두 원도심의 정취와 매력적인 야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편의시설은 특 1급 호텔 출신의 총괄셰프가 요리하는 호텔 뷔페식 레스토랑 ‘라 스뗄라’, 호텔 3층 회의실(59㎡), 단독룸을 갖춘 바(Bar), 커피숍과 음식점, 에스테틱 마사지, 피트니스 센터, 비즈니스코너 등이 방문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관광객 유치 비결은.
“호텔 경영 초기 마케팅 전략으로 당시 등장하기 시작한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시장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형성했다. 온라인,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홍보와 예약이 가능해진 것이다. 여행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 소장을 만나 접대하는 문화는 이제 옛말인 시대다. 중국, 태국, 대만 등에 불어 닥친 한류 관광붐도 최대한 활용하려 노력했다. 객실 사용료의 최저가를 10만원대로 낮췄다. 예컨대 객실 사용료를 사람의 키 높이로 가정할 때 해운대의 특급 호텔이 머리 높이라면 우리는 어깨나 허리를 지향했다. 덕분에 관광객들도 숙박비를 아끼고 남은 비용을 관광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장기적으로는 주변 상권 활성화도 가져올 전망이다. 크라운 하버 호텔 부산은 주변 관광지와 접근성도 뛰어나다. 관광, 쇼핑, 문화와 역사까지 부산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지하철 중앙역에서 남포역까지 연결되는 지하상가, 대형 복합쇼핑몰, 광복로 패션거리, 용두산 공원과 부산타워는 차량 5분, 도보로 10~15분에 오갈 수 있다. 도보로 20분 내에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즐비한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남포동,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근대역사관 등이 있어 부산 원도심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차량으로 30~40분 거리에 광안리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 달맞이고개 등이 있어 고객들에게 숙박비와 관광비 모두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익이 장학재단 재원에 활용된다는데.
“크라운 하버 호텔 부산은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이 출자한 호텔이다. 우리는 수익금 가운데 운영비를 제외한 전부를 장학재단의 재원으로 활용한다.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은 1조원 규모의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이다.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은 재단의 설립자이자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인 이종환 선생의 이름을 따 2000년 6월 설립됐다. 크라운 하버 호텔 부산 등에서 마련된 재원은 장학재단을 통해 국내외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국내 장학생은 매년 100명 이상 선발되며 대학교 학부의 경우 5학기부터 4학기 동안, 대학원은 입학부터 4학기 동안 총 220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또 국외 장학생은 국외 우수대학과 대학원 입학자를 대상으로 매년 100여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연간 최고 5만5000달러(6510여만원가량)이 지급된다. 관정장학생들의 자연이공계 분야 학문적 성취를 위해 돕고 있는 것이다. 설립자는 생전에 관정장학생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면 더 없이 좋겠다고 말씀한다. 아울러 설립자는 앞으로 자연이공계 분야에서 노벨상에 버금가는 상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호텔 역시 이 같은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설립자의 뜻을 받들어 호텔 발전과 경영에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호텔 사업의 대내외적 확장과 꾸준한 사회공헌활동 등이다. 현재 국내 호텔은 과포화 상태다. 강원도와 제주도 등 전국 100여개의 호텔이 매물로 나올 정도다. 그만큼 살아남기 위한 호텔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호텔업계가 호황일 때는 일본‧중국과의 관계, 조선업 경기가 활황이었다. 국가 간 관계 개선, 경기 활성화 등의 외적 상황이 충족돼야 한다. 아울러 저비용 항공사(LCC) 등의 관광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호텔이 성장하려면 이처럼 외적인 조건과 함께 내부적인 소통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직원의 행복이다. 과거 몸담았던 호텔은 창립정신에 직원을 영문으로 표기하며 종업원(employee)이 아닌 동반자(associate)이라고 했다. 그래서 현재 호텔에 와서도 복지 부분에 직원을 동반자로 생각하고 충분히 지원한다. 직원의 능력을 펼칠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해주고 실수가 조금 있더라도 책망하지 않는다. 다른 호텔과 달리 개방적인 편이다. 아울러 사회공헌차원에서 지역사회에 봉사를 지속적으로 벌이는 한편 설립자의 뜻도 잘 받들 계획이다. 호텔의 경영발전과 성과가 수익으로 남고, 그 수익이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 재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