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동물보호단체, 담양 5일시장서 집회··· ‘동물 불법시장 폐쇄’ 촉구

입력 2019-06-22 16:04
전국의 동물보호단체들이 22일 전남 담양의 5일 시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동물 불법시장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동물보호협회위드, 대한동물사랑협회 등 전국 24개 동물보호단체는 이날 오후 담양군 담양읍 5일 시장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담양 동물 불법시장의 동물학대 행위에 반대하며 시장 내 불법 혐오시설이 방치되고 묵인되는 현실에 공식 항의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담양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천년 생태도시지만 담양 5일장에는 호남에서 가장 큰 동물불법시장이 성행하고 있다”면서 “뙤약볕 아래 이제 막 젖을 뗀 새끼 강아지와 고양이, 토끼들이 밥·물도 없는 비좁은 철장에 갇혀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다 죽어가는 새끼들은 행인에게 공짜로 나누어 주기까지 한다”면서 “대한민국에는 동물보호법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이 시장에는 대낮 대로변에서 불법영업과 동물학대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담양군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고 있다”며 “이는 시민들의 정당한 권리와 동물보호법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과 동물생존권 보장을 실현하기 위해 연대하고 있다”면서 “불법시장을 감싸고 있는 자치단체의 직무유기와 무허가 업자들의 동물학대 행위에 대해 깊이 분노한다”고 역설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집회에서 동물 불법 매매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 개 식육식당·사육번식장·매매시장 폐쇄 추진 계획 수립, 전문가·동물보호가 등이 참여하는 관련 실무협의체 구성 등을 담양군에 요구했다.

또 ‘호남 최대의 담양 동물불법시장 즉각 철폐’ ‘동물불법판매 금지하라’ ‘천년 담양의 부끄러운 동물학대’ 등 손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2시간가량 집회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시장을 찾은 주민들을 상대로 동물시장 폐쇄의 뜻을 담아 청원서 서명운동도 펼쳤다.

이들 단체는 동물시장이 폐쇄될 때까지 거리 캠페인과 온·오프라인을 통한 서명운동 등을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담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