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2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 강연에서 아들이 부족한 스펙으로 대기업에 취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청년에 대한 이해 수준이 참담하다. 입만 열면 헛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대표는 ‘황교안 아들’ 그 자체가 스펙이 되는 세상에서 청년들을 기만하기로 한 모양”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19일 숙명여대 강연에서 “3점도 안 되는 학점에 (영어시험)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없이 졸업했지만 서류 심사를 통과한 5곳에선 전부 최종 합격한 청년이 있다”며 “그 청년은 바로 제 아들”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 대변인은 “‘스펙 없이 대기업에 취업한 청년’으로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냐”며 “현실을 너무 모르는 무개념의 언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황 대표 아들 취업은) 누가 봐도 ‘아빠 스펙’”이라며 “차라리 솔직한 편이 낫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황 대표의 아들은 KT 채용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무(無)스펙으로 취업에 성공한 자식을 자랑하는 것은 KT 채용 특혜 의혹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황 대표가 ‘아들 일화로 대학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고 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지 묻고 싶다”고 일침했다. 이어 “소통도 공감도 제로인 황 대표는 강의를 할 게 아니고 아들의 특혜 의혹부터 밝히는 게 먼저”라고 덧붙였다.
KT 새 노조는 지난 3월 성명서를 내고 “황 대표가 법무부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며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황 대표는 이에 “비리는 없다. 우리 아이는 당당히 실력으로 들어갔고 아무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