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비하’ 호주 코미디언, 손흥민 성희롱에 여혐 욕설까지

입력 2019-06-21 18:13
방탄소년단. 뉴시스


호주 코미디언 알렉스 윌리엄스가 그룹 방탄소년단을 비하하면서 축구선수 손흥민을 성희롱하고 여성 혐오 단어를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윌리엄스의 발언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윌리엄스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손흥민은 방탄소년단 노래를 듣느니 자신의 성기를 자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친 욕설과 함께 “난 혼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에도 방탄소년단을 비하하는 트윗을 여러 개 올렸다. 윌리엄스는 “과학과 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성공적인 아시아 남성들과 여성들, 그리고 모든 문화권 사람들은 나를 감동하게 한다”며 “하지만 보이밴드는 절대 아니다. 너희 xx(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들은 덜 배워서 방탄소년단을 띄워주고 있는 것뿐”이라고 적었다. 알렉스 윌리엄스가 적은 단어 ‘cunts’는 외국에서 ‘bitch’보다 더 심각하게 여성 비하적인 뜻을 담은 욕설이다.

윌리엄스는 또 방탄소년단 팬들의 비판에 “심사숙고한 결과 방탄소년단의 8번째 멤버가 되기로 했다. 확고한 지지 고맙다”며 “나는 오늘 밤 달콤한 목소리로 너희 xx들을 자랑스럽게 만들 거야”라고 비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영어권 가수들도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못하는데 영어를 못하는 외국인들이 1위를 했다는게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저런 관심종자는 먹이를 주면 안된다” “자국 여성도 혐오하고 손흥민을 성희롱하고 아시아인들을 인종차별했다” 등의 비판글을 올리며 분개했다.


알렉스 윌리엄스 트위터 캡쳐

알렉스 윌리엄스 트위터 캡쳐


앞서 방탄소년단을 비하한 다른 코미디언도 있었다. 영국의 코미디언 지미 카(47)는 지난 19일 호주의 공영방송 채널9의 프로그램 ‘투웬티 투 원(20 to One)’에서 “김정은이 남자 아이돌을 좋아한다면 남북한 갈등도 해결될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한국에서 무엇인가 터졌다고 했을 때 폭탄인 줄 알았는데 방탄소년단이더라. 폭탄이 터진 것보다 별로”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유엔 연설도 조롱했다. 지미 카는 “방탄소년단이 유엔에서 연설한 내용이 아마 헤어 제품에 관한 거였지”라며 “방탄소년단의 한 멤버만 유일하게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았다”고 비웃었다.

이어 “방탄소년단 팬들에게 멤버 7명 중 게이가 있느냐고 물었는데 그때마다 나를 공격한다”며 “하지만 한 명은 게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채널9 뉴스쇼 ‘트웬티 투 원(20 to One)’은 지미 카의 발언이 논란에 휩싸이자 20일(현지시간) 사과문을 발표했다. 방송사는 “문제가 된 ‘20 to One’의 에피소드는 방송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단지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강조하기 위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것이다. 불쾌감을 느낀 시청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알렉스 윌리엄스 인스타그램 캡쳐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