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창릉 3기 신도시 전면 철회해 달라”…일산대책위 대통령에 요구

입력 2019-06-21 17:45
3기 신도시 철회 일산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3기 신도시 철회를 촉구했다. 3기 신도시 철회 일산대책위원회 제공

경기도 고양시 창릉 3기 신도시 지정에 반발하고 있는 일산신도시 주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3기 신도시 지정을 철회를 촉구했다.

21일 오후 3기 신도시 철회 일산대책위원회 회원 25명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으로 처리한 3기 신도시 결정을 즉각 철회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기 신도시의 상징이었던 일산신도시는 현재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자족도시의 기능을 잃은 베드타운의 대명사이자 아파트의 무덤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며 “3기 신도시 발표로 고양 일산과 파주 운정 지역은 살고 싶은 동네에서 떠나고 싶은 동네로 전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양 창릉지구는 세계문화유산인 서오릉을 둘러싼 지역으로 전체의 97.7%가 그린벨트이고 부천 대장지구 또한 99.9%가 그린벨트 지역”이라며 “겉 포장으론 신도시 발표로 그린벨트가 해제된 것 같지만 주민들은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사유재산을 강제수용 당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재산권을 박탈과 일산, 창릉 지역 간 갈등만 부추기는 격이 됐다고 지적했다.
발언하고 있는 길종성 3기 신도시 철회 일산대책위원장. 3기 신도시 철회 일산대책위원회 제공

길종성 3기 신도시 철회 일산대책위원장은 “지금 고양시는 3기 신도시 정책을 주도한 정부와 정치권을 불신하고 목소리 한번 제대로 못내고 방조자 역할을 한 지역 정치권에 비난의 화살이 빗발 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국민을 생각한다면 3기 신도시 결정을 철회해 국민화합의 시대를 열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길 위원장은 “3기 신도시 결정 즉각 철회와 김현미 국토부장관, 이재준 고양시장, 유은혜 의원에 대해 지역 정치인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도록 권고해 주시기 바란다”며 “창릉신도시 유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3기 신도시 결정 이전에 토지를 매입한 토지거래 내역을 철저히 조사해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3기 신도시 철회 요구서’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에 전달하고 공식 답변을 요청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