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경주마들의 현실… 제주 말 도축장 학대 영상 추가 공개

입력 2019-06-21 16:48
페타아시아(PETA Asia) 유튜브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제주도 말 도축장에서 촬영된 경주마 학대 영상을 21일 추가로 공개했다.

페타 미국본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제주시 애월읍 도축장에서 은퇴한 경주마들이 도축되는 현장을 잠입 취재했다. 단체는 지난달 첫 번째 영상을 공개하며 10개월간 경주마 22마리가 도축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페타가 앞서 공개한 영상에는 남성들이 긴 막대로 말들의 머리를 내려치고,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말을 도축장으로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추가 영상에선 말들이 구타당하는 장면과 함께 말 3마리가 도축되는 모습이 등장한다. 기존 영상에서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3마리 중 한 마리는 다른 말이 보는 바로 앞에서 도축된 후 기계에 매달려 옮겨진다.

페타는 한국에서 은퇴한 경주마 대부분이 재활 대신 말고기로 판매된다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매년 은퇴하는 1600마리의 말 중에 50마리 정도만 (재활이) 가능하다”며 “은퇴한 경주마를 돌보는 데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페타와 한국의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퇴역마 학대 사건과 관련해 제주축협 등을 조사 중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