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산 VR 게임, 구원투수는 ‘미연시’

입력 2019-06-21 18:01
포커스온유 주인공 한유아. 스마일게이트 제공

‘미소녀연애시물레이션(미연시)’이 침체된 국산 가상현실(VR) 게임을 구할 수 있을까.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연애 VR 게임 ‘포커스온유’의 사전 주문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용자가 사진 촬영이 취미인 고등학생이 돼 여주인공 ‘한유아’와 가상 공간에서 데이트하는 게임이다.

다음 달 5일 스팀 VR, 오큘러스, 바이브포트 등 주요 PC VR 플랫폼과 콘솔 VR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VR로 출시된다. 가격은 미국 달러화 기준 39.99 달러(약 4만7000원)로 책정됐다. 사전 주문 이용자에게는 할인 혜택 등이 제공된다.

그동안 미연시는 VR 게임의 유망 장르로 꼽혀왔다. 현실감이 특징인 VR 기술은 기존 평면 모니터 속 미연시의 한계를 극복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미연시의 천국’ 일본에서는 호응이 꽤 컸다.
포커스온유 주인공 한유아. 스마일게이트 제공

국내에서도 미연시 VR 게임 신작 공개가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둔 국내 미연시 흥행작은 없다. 화질 및 그래픽, 음질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많다. 아울러 VR 기기인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의 기술적 결함이 발목을 잡았다. 영상전송 지연 문제로 HMD를 쓰면 멀미를 호소하는 사용자가 적잖다. 애초 미연시 게임이 진입장벽이 높은 ‘마니아 게임’으로 분류된다는 것도 약점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포커스온유는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몸짓 그리고 실제 대화를 하는 듯한 음성인식 기능 등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포커스온유 주인공 한유아. 스마일게이트 제공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