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신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김상조(57) 공정거래위원장은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다. 2년 전 공정위 수장이 된 뒤에는 공정경제 질서 확립에 주력해왔다. 대기업 내부거래 감사 등 규제 강화로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오랫동안 비판해온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를 일부 해소하는 성과도 냈다. 2년 전 공정위원장 취임사에서 ‘을의 눈물’을 언급한 그는 프랜차이즈 갑질 조사를 통해 갑질 척결을 주도하기도 했다.
관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재벌 저승사자’로 불렸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등 시민단체에서 주로 활동하며 재벌 개혁 시민운동의 선봉에 섰다. 또 다른 별명은 ‘삼성 저격수’다. 2004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장에서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가 불법 대선자금을 지원하게 하는 등 윤리강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징계를 요청했다가 강제 퇴장당하기도 했다. 김 신임 실장은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함께 만들었다. 공정위원장이 되고 나서도 언론과 만나 경제민주화, 혁신성장 등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변호하는데 앞장섰다.
이호승(54)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등 핵심요직을 거친 정통 경제 관료다. 자타공인 거시경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기재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 선정되는 등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과거 갑자기 업무지시가 내려오면 후배에게 지시하는 대신 혼자 주말에 출근해 업무를 봤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2017년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지냈고, 지난해 말 기재부 제1차관에 임명됐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경북 구미 △대일고, 서울대 경제학과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전남 광양 △동신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시 32회 △기획재정부 제1차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