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이호승 경제라인 교체에 한국당 “청와대만 천하태평”

입력 2019-06-21 13:36 수정 2019-06-21 17:0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경제수석에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이 “청와대만 나 홀로 천하태평”이라고 비판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마이동풍도 이런 마이동풍이 없다. 골목길마다 살려달라고 아우성이고, 기업들은 규제를 풀어달라며 애걸 중인데, 청와대만은 이렇게 나 홀로 천하태평일 수 있는가”라며 “소득주도성장 및 문 정부의 경제정책을 수정 없이 그대로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린 김상조 위원장이 이제 정책실장의 옷을 입고 또 어떤 형태로 기업 죽이기에 나설지 우려스럽다. 새로울 것 없는 경제수석이 또다시 국민 세금으로 강의실 소등 알바 일자리나 만들지나 않을지 걱정”이라며 “왜 청와대는 변화하지 않는가. 국민이 묻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정무위원장을 지냈던 김용태 한국당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장하성, 김수현 전 정책실장과 김상조 위원장은 다 똑같은 사람이다. 정책 변화는 전혀 없을 것”이라며 “김상조 위원장이 정책실장을 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상왕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정책실장이란 곳이 사회정책과 재정정책 등도 포괄하는 자리인데, 워낙 김상조 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 주도권을 행사하면 부처 자율성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며 “경제정책 방향 전환이 아니라 기존 정책 기조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청와대 인사를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사람 모두 전문성과 실무 능력이 검증된 인사로서 후반기 문재인 정부의 혁신적 포용 국가 비전을 달성해 나갈 적재적소의 인사로 평가한다”라고 했고,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답답한 경제 상황에 대한 타개를 위한 인사로 읽힌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소득주도 성장, 공정경제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뚝심 있게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심희정 이종선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