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재벌 저격수라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정책실장에 선임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후임으로 김 위원장을, 윤종원 경제수석 후임엔 이호승 기획재정부 차관을 임명했다.
집권 3년 차를 맞아 김 위원장을 축으로 경제 컨트롤타워를 새롭게 구축해 공정 경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신임 정책실장에 임명된 김 위원장은 진보 경제학자다. 한성대학교 무역학과 교수와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 단장, 경제개혁연대 소장 등을 역임했다.
김대중정부 시절 노사정위원회와 재정경제원 위원을 거쳤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끊임없이 지적했다. 2000년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비판하면서 삼성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경제개혁연대 소장 신분으로 국정농단을 수사하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게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때는 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합류해 재벌개혁 정책을 논의하고 포괄적 경제 정책인 ‘제이노믹스'를 설계하기도 했다.
경제수석 교체는 1년 만에 이뤄졌다. 이 차관은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 국장, 경제정책국 국장을 차례로 역임한 정통관료 출신이며 2017년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근무했다.
한편 이날 인사로 김수현 실장은 초대 정책실장을 맡은 장하성 전 실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지 7개월 만에 전격 교체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