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셨는데 기분 안 좋아서’ 귀가하는 여성 쫓아간 30대 男

입력 2019-06-21 11:11 수정 2019-06-21 11:31
SBS화면캡처

하룻밤새 귀가하는 여성 2명을 현관문까지 뒤쫓아간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30대 초반 A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붙잡아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밤과 19일 새벽 서울 강동구에서 귀가하는 여성 2명을 따라갔다. 그의 행동에서 수상함을 느낀 여성들이 따지며 붙잡자 달아났다.

지난 18일 저녁 8시쯤 그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성을 뒤쫓았다. 강동구의 한 골목길부터 빌라 공동현관 앞까지 따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이 “먼저 들어가라”고 하자 A씨는 현장을 떠났다.

SBS화면캡처

10시간 뒤인 지난 19일 새벽 6시에는 또 다른 여성을 따라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A씨가 버튼을 누르지 않자 여성이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었고, 당황한 그는 먼저 내렸다. 여성이 “당신 뭐야”라고 소리치며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자신을 붙잡는 여성을 뿌리치고 도주했다.

강동경찰서 암사지구대는 CCTV 화면을 분석해 두 사건의 용의자가 같은 인물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A씨의 신원을 파악한 뒤 40시간 동안 잠복한 끝에 20일 오후 A씨를 자택 인근에서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뒤 기분이 좋지 않아서 따라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했는데 조사를 통해 혐의가 변경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