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위원장 “하반기 핀테크 스케일업 전략 추진”

입력 2019-06-21 11:00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대구에 만들어지는 핀테크 랩을 찾아 “핀테크 기업이 글로벌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스케일업(scale-up)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방 금융지주 최초로 핀테크 랩을 열게 된 DGB 금융그룹도 향후 3년간 혁신기업에 436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최 위원장은 21일 대구 북구 대구은행 제2 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핀테크 랩 ‘피움(FIUM) 랩’ 개소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는 그동안 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보호법 개정을 위해 노력하는 등 핀테크 산업 성장을 위한 혁신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날 개소식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하반기에는 스몰 라이센스를 도입해 샌드박스를 통한 규제 특례가 규제 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스몰 라이센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의 검증된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해 전략적 맞춤형 규제 완화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핀테크 스케일업 전략 추진을 위한 세부 계획을 내놓은 셈이다.

피움랩을 열게 된 DGB 금융그룹도 혁신기업에 수백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DGB 금융그룹은 이날 개소식에서 올해부터 2021년까지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436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피움랩에 입주하는 20개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는 5년간 2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올해 1기로 선정된 기업은 ㈜데이터앤애널리틱스 등 4개 기업이다. 피움랩 입주 기업에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DGB금융의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할 기회도 줄 예정이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피움랩 1기 기업들과의 간담회도 열렸다. 최 위원장 등은 4개 핀테크 기업의 사업모델과 건의사항 등을 들었다. 혁신금융서비스·지정대리인으로 지정된 페이플, 페이콕 등 핀테크 기업 4개사와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도 별도로 개최됐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도 정부는 금융회사·핀테크 기업과 꾸준히 소통해 핀테크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며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도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해 우리 금융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달라”고 강조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