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회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국회에서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석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설득할 카드를 모색하기 위해서도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연철 장관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좌담회 인사말에서 “시진핑 주석이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간 북한을 방문 중이다. 그동안 북·중 정상회담은 북·미 간 협상에 고비가 있을 때마다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며 “남·북·미 세 정상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대화를 통해 모두의 노력이 하나로 모인다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결국 재개되고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정부는 지금의 기회를 살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인내심 가지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과도 언제든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석현 의원은 “최근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유연한 접근을 시사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시진핑 주석의 방북으로 한반도 평화 문제가 다자구도로 전환된 양상이다.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을 더이상 미뤄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설득할 카드를 모색하기 위해서도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게 효과적이다. 시기가 언제든 간에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