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붉은 수돗물’… 박원순 “식수 문제 발생은 치욕적”

입력 2019-06-21 10:37
'붉은 수돗물' 현장 긴급 점검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인천에 이어 서울 영등포 일대에도 ‘붉은 수돗물’ 민원이 접수돼 서울시가 조사에 나섰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영등포구 문래동 지역에서 붉은 수돗물이 발생했다는 민원 6건이 접수됐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현장조사 결과 6건의 민원 중 3곳에는 기준보다 높은 탁수 현상이 발견됐다. 서울시 측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요인으로 배수관에서 침전물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면밀한 검토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기준치를 초과한 물은 생활용수로만 사용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충분한 양의 병물 아리수와 물차를 지원해 음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또 탁수가 유입된 아파트는 관리소장과 협의해 기준치를 초과하는 저수조 물은 다 빼낸 뒤 전문 청소업체를 투입해 청소를 거쳐 깨끗한 물을 받는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붉은 수돗물 민원이 발생하며 서울시는 인근 지역 노후 상수도관 교체 계획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이 지역은 2020년에 교체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상황이 종료될때까지 본부 수질상황실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오전 12시10분쯤 현장을 찾아 적극 대처를 주문했다. 박 시장은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서울시로서는 치욕적인 일”이라며 “노후관로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런 징조가 있는 곳들을 파악해 예비비를 동원해서라도 우선적으로 착수하라는 지시도 덧붙였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