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 환영행사에서 전면에 나섰다.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밀착 보좌해 ‘그림자 수행’으로 눈길을 끌었던 김 제1부부장이 당 부위원장급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김 제1부부장이 맡았던 의전은 현송월 당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맡았다.
중국 관영 CCTV가 공개한 영상을 살펴보면 김 제1부부장은 시 주석 평양 순안 공항 환영행사에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리만건‧최휘‧리수용 당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북측 간부 중 7번째 자리에 섰다.
김 제1부부장 앞에는 숙청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자리했고 그 뒤에는 김수길 총정치국장이 섰다. 김 위원장은 이들을 한 명씩 시 주석에게 소개했고 시 주석은 이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지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김 위원장의 동선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림자 수행’을 했던 김 제1부부장 자리엔 현송월 당 부부장이 자리했다. 검은색 치마 정장을 입은 현 부부장은 레드카펫 밖에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중국 언론에 포착됐다. 현 부부장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앞서 현 부부장은 1‧2차 북‧미 정상회담과 북‧러 정상회담은 물론 최근에는 김 위원장의 자강도 일대 군수공장 시찰에도 수행했었다.
한편 시 주석은 20일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에서 출발해 낮 12시쯤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에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공항에 직접 나와 시 주석 내외를 영접했다.
공항엔 두 정상의 대형 사진과 ‘시진핑 주석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피로 맺어진 북‧중 인민의 굳건한 우정 만세’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1만 명 가량의 군중이 대오를 갖춰 환호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