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볼넷 남발…박세웅 복귀 초읽기’ 김원중, 선발 생존 가능할까?

입력 2019-06-20 17:02 수정 2019-06-20 17:21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24)의 복귀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2주 남짓 남았다. 곧바로 선발진에 합류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식으로든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해줄 투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2015년 31경기에 나와 2승 11패, 2016년 27경기에 출전해 7승 12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7년이다. 28경기에 나와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3위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해 14경기에 나와 1승 5패에 그쳤다. 그해 11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긴 재활에 돌입한 뒤 마침내 복귀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롯데 선발진은 외국인 원투 펀치인 브룩스 레일리(31)와 대체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25), 장시환(32), 서준원(19), 김원중(26)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롯데 선발진의 성적은 좋다. 다익손은 롯데 이적 이후 첫 경기인 지난 13일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3실점했다. 홈런은 1개 허용했지만,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서준원은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 4개가 걸리지만, 피안타는 2개에 불과했다.

16일 KIA전에선 장시환이 호투했다. 6.1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레일리는 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2실점으로 버텼다. 볼넷도 5개나 됐지만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19일 한화전에선 김원중이 나왔다.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열흘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5이닝 동안 5실점했다. 5실점보다 나쁜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10안타를 맞았다. 볼넷도 2개를 내줬다. 2군행 이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내용이었다.

김원중은 벌써 90개의 안타를 내줬다. 특히 피홈런은 벌써 10개다. 리그 4위다. 볼넷은 34개까지 올라갔다. 리그 공동 6위다. 지난해 28개의 피홈런으로 2위, 77개의 볼넷으로 최다 3위에 올랐던 김원중이다. 그때 그 모습 그대로다.

시즌 초반 보여줬던 공격적인 투구는 온데간데없다. 도망가는 피칭으로 일관하다 가운데 몰린 공이 담장을 넘어가기 일쑤다. 이대로의 투구가 계속 이어진다면 선발진에 남기가 쉽지 않다. 김원중에게 남은 시간은 단 2주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