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하철 시대 본격화할 2호선 8월말 착공

입력 2019-06-20 16:08

광주의 지하철 시대를 본격화할 도시철도 2호선이 10여년간의 지루한 논란 끝에 오는 8월 말 착공된다.(노선도 참고)

광주시는 “2019세계수영대회(7월12일~8월18일)가 폐막하는 8월 18일 이후 2호선 첫 삽을 뜬다”고 20일 밝혔다.

전체 41.8㎞ 구간 순환선으로 2조1761억원이 투입될 도시철도 2호선 사업계획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최종 승인했다는 것이다. 2호선 착공은 2004년 4월 1호선 개통 후 15년여 만이다.

광주시청에서 상무역과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광주역까지 17㎞에 달하는 2호선 1단계는 2023년 완공 예정이다. 도시철도 2호선은 그동안 지방선거가 치러지고 시장이 바뀔 때마다 건설 여부와 방식을 둘러싼 소모적 찬반 논쟁과 갈등이 반복됐다.

1994년 3월 1호선과 함께 정부로부터 기본계획 승인을 받은 2호선은 2002년 10월 박광태 전 시장 재임 때 27.4㎞의 지상고가 순환형으로 건설방식이 처음 결정됐다.

하지만 노선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한동안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다가 2010년 취임한 강운태 전 시장이 건설여부를 ‘원점에서 검토하자’고 제안하면서 사업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우여곡절을 거쳐 2013년 12월 지상고가에서 지하 저심도(低沈渡)로 건설방식이 변경됐다가 2014년 7월 취임한 윤장현 전 시장이 다시 건설 재검토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이어졌다.

이후 지난해 7월 취임한 이용섭 시장이 공론화 방식을 통해 어렵사리 착공을 최종 확정했다.

같은 해 11월 시민참여단 250명이 숙의 과정을 거쳐 찬성 78.6%, 반대 21.4%로 의사표명을 한 데 따른 것이다.

2023년 개통 예정인 1단계는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을 잇는 17㎞다.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한 2단계는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을 연결하는 20㎞ 구간이다. 1단계와 2단계는 연결돼 순환선으로 운영되는 데 남광주역과 상무역 2곳이 환승역이다.

2021년 착공, 2025년 개통될 3단계는 지선 개념으로 백운광장∼진월∼효천역을 연결하는 4.84㎞ 구간이다.

최대한 땅을 얕게 파는 저심도 방식의 경전철로 광주 외곽을 순환하는 2호선에는 정거장 44개소, 차량기지 1개소, 주박기지 1개소가 설치된다.

광주시는 완전 무인운행 시스템이 도입될 2호선이 완공되면 광주 인구의 70%인 103만명이 도시철도의 혜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용섭 시장은 “2호선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찬반 논쟁은 공론화를 통해 갈무리됐다”며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을 이끌 2호선 건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시민들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