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8강 불투명… 위기 직감한 메시, 거칠어진 입

입력 2019-06-20 15:06 수정 2019-06-20 15:55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20일 파라과이와의 2019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한 후 하트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아르헨티나가 2019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고전하고 있다. 조별리그 탈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두 대회에서 연이어 결승으로 진출해 존재감을 증명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현대축구 최고의 선수로 대표되는 리오넬 메시도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는 20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이스티다우 미네이랑에서 진행된 2019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파라과이와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앙헬 디마리아,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나섰던 지난 경기와 달리 메시가 이번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로드리고 데 파울과 호흡을 맞췄으나 공격은 무뎠다. 그마저 1골도 페널티킥에서 얻은 득점이었다.

아르헨티나가 속한 B조는 콜롬비아가 2승으로 진출을 확정했다. 이어 파라과이(승점 2·골 득실 0) 카타르(승점 1·골 득실 -1)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B조 최하위다. 카타르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2골로 뒤처졌다. 최종전에서 카타르에 승리하지 못하면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탈락은 확정된다. 카타르를 이겨도 파라과이가 콜롬비아에 승리하면 아르헨티나의 순위는 3위로 밀린다. 12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코파 아메리카는 3위를 기록해도 상위 2팀은 8강으로 향할 수 있다.

상황은 어렵다. 카타르는 아르헨티나와 비교하면 약체지만, 마냥 쉬운 상대가 아니다.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아시아 정상에 선 팀이다. 조 선두로 치고 나가는 콜롬비아와 마지막 순간까지 혈전을 벌였다. 현재의 아르헨티나 분위기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메시는 위기를 직감했다. 복잡한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다소 거친 표현이 메시의 입에서 나왔다. 파라과이전을 끝낸 뒤 공통취재구역(믹스트존)을 나와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은 미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겨야만 다음 경기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인생을 걸고 싸울 것이다. 해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카타르전 승리를 다짐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