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다가올 시즌에 대한 전의를 불태웠다. 혼란에 직면한 팀을 구해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 시대를 책임졌던 선수들은 떠나 대대적인 전력 재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시메오네 2기’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시메오네 감독은 19일 스페인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올해의 도전은 감독 부임 이후 가장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며 “과도기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의 열정은 대단하다. 계속되는 도전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가올 시즌은 아틀레티코의 위기로 평가된다. 모든 포지션에서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다수 이탈했기 때문이다. 핵심 공격수였던 앙투안 그리즈만을 비롯해 주축 수비수였던 뤼카 에르난데스와 주장 디에고 고딘이 떠났다. 이외에도 베테랑 수비수 후안프란이 올여름 만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고, 필리페 루이스도 비슷한 처지다. 팀을 재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 추후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 시메오네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7년 반 동안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해봤다. 다가올 시즌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은 있다. 그리즈만의 대체자로 포르투갈의 신성 주앙 펠릭스가 유력하다. 19세의 어린 나이에도 소속팀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올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20골 11도움을 기록한 선수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펠릭스의 마드리드 목격담이 속출하는 등 이적 단계가 마무리 절차에 들어선 정황이다.
수비라인도 핵심 선수들이 이탈했지만 시메오네 감독이 수년에 걸쳐 완성한 조직력이다. 호세 히메네스와 산티아고 아리아스 등이 버티고 있다. 다만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두 줄 수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선수들이 떠난 상황에서 얇은 선수층을 보강하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시메오네 감독의 부임 초기와 비슷한 상황이 됐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팀을 완전히 재편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았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오히려 덤덤한 모습이다. 새로운 시즌 아틀레티코 경기의 관전 포인트가 많아졌다. 변화된 아틀레티코의 수비조직과 펠릭스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