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근 전남 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자를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성과 관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건설업체의 임원을 맡고 있는 피의자인 40대 남성 A씨(40)가 광주의 한 조직폭력배 조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전남지방경찰청은 20일 A씨가 광주의 한 조직폭력배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직원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이후 A씨에 대한 조회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A씨가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시점과 함평의 한 건설업체에 전무로 취업한 시기 등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조직폭력배 조직원이 건설업체에 취업하게 된 배경, 사건의 연관성 등 불법행위 여부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최근 조직폭력배가 전남 일부 시군의 건설업체 등에 취직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는 정황도 파악돼 발본색원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12시49분쯤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B씨(39)에게 “죽이겠다”고 협박하면서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이에 앞서 골프장 건설을 찬성하는 측 사람을 폭행한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00군청 앞에서 시민을 무참히 폭행한 조직 폭력배의 엄정한 처벌을 촉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00군청 앞에서 시민을 무참히 폭행한 조직 폭력배의 엄정한 처벌과 함께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경찰에 대해 징계를 요청’하는 글도 같이 게시됐다.
해당 사건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A씨가 B씨를 심하게 폭행하는데도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방치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비난을 샀다.
함평=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