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관호 전남경찰청장, 함평 1인 시위자 폭행 사건 관련 “나도 열 받았다”

입력 2019-06-20 13:44 수정 2019-06-20 14:11

전남경찰이 앞으로 사건 현장에서 소극적 대응을 펼치는 경찰관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전남 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자를 폭행한 40대 남성에 대한 경찰의 소극적 대응에 대해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최관호 전남지방경찰청장은 20일 함평군청 앞 1인 시위자 폭행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소극적 대응과 관련해 “해당 동영상을 보고 (출동 경찰의 대응모습에) 나도 열이 받았다”며 “냉정하게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최 청장은 이날 오전 전남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을 열심히 하려다 발생한 실수는 보호 해주겠지만 경찰이 (사건을) 피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을 목격한 경찰은 ‘폭행사건에 대해 파악을 못했다’고 변명을 하고 있지만 제가 봤을 때는 그럼에도 직접개입을 했어야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즉시 감찰조사를 지시했고 징계는 함평서장에게 위임을 한 만큼 감찰결과를 토대로 징계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안은 전체 경찰에 대한 전파의미도 있다”며 “이번 징계위원회는 민간인 위원을 늘려서 진행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관호 전남지방경찰청장. 국민일보DB

‘함평군청 앞 1인 시위자 폭행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12시49분쯤 전남 함평군 함평군청 앞에서 광주의 한 조직폭력배 조직원 A씨(40)가 1인 시위를 하던 B씨(39)를 “죽이겠다”며 협박하며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방치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는 동영상이 퍼져 논란이 됐다.

이후 이틀 뒤인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00군청 앞에서 시민을 무참히 폭행한 조직 폭력배의 엄정한 처벌과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경찰에 대해 징계를 요청’하는 글이 게시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한편 구속된 A씨는 이에 앞서 이 사건과 관련한 골프장 건설에 찬성하는 측 사람을 폭행한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