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5개 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다.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린 고척돔. 관중은 2918명이었다. 5개 구장 가운데 1만명을 넘은 구장은 없었다. 18일도 마찬가지였다. 고척돔에는 2463명이 찾았고, 나머지 3개 구장에는 5000~6000명만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KBO의 관중 집계 현황을 보면 19일까지 올 시즌 누적 관중이 401만2193명을 기록했다. 364경기 만이다. 경기당 평균 1만1023명이다. 지난해 같은 경기에선 442만7419명이었다. 9%가 줄었다. 이 마저도 창원NC파크의 개장으로 선방한 결과다.
두산 베어스가 58만1984명으로 가장 많았다. SK 와이번스가 50만6590명의 관중을 모았다. LG 트윈스가 47만7817명, 롯데 자이언츠가 46만1645명, KIA 타이거즈가 40만2588명이다. NC 다이노스는 39만8992명, 삼성 라이온즈 37만1710명, KT 위즈 27만1741명이며 키움 히어로즈가 22만1370명으로 가장 적었다.
9%의 관중이 감소하면서 800만 관중 시대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 2016년 833만 9577명, 2017년 840만688명, 2018년 807만3742명이다.
KBO리그 관중 감소는 지난해 이미 경험했다. 국가대표팀 선발 과정에서의 병역 특례 논란, 아시안게임 경기력 논란, 그리고 선수들의 잇단 일탈 행위까지 겹치면서 지난해에도 4%가까이 관중이 감소했다.
9%의 관중 감소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가장 큰 원인은 KBO경기의 질적 저하다. 매 구장마다 어이없는 야수들의 실책이 남발되고 있다. 투수들은 폭투를 연신 던져대고 있다. 일부 감독들은 자신만의 야구를 고집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게을리하고 있다.
그런데도 KBO와 10개 구단은 자신만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질적 향상은 꾀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 선수 문턱은 100만 달러로 제한해 우수한 선수 영입을 막아버렸다. FA 계약에 따른 보상 선수 문제는 아예 뒷전으로 미뤄놓고 있다. 지역을 연고로한 고리타분한 신인 드래프트 제도는 손볼 생각이 없다.
야구팬들은 KBO리그만이 아니라 메이저리그를 본다. 그들의 실력을 보면서 KBO 선수들의 플레이에 한숨을 내뱉는다. 그리고 경기장을 찾지 않는다. ‘우물안 개구리’로 점점 전락하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의 현실이다.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의 진입 장벽을 철폐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도 늘려야 마땅하다. FA 보상선수 제도를 없애기 위한 FA 등급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선수 교류가 활성화돼야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단이 우선이 아니라 야구팬을 우선으로 하는 야구를 펼쳐야만 한국프로야구가 살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