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틈에 낀 초미세먼지 ‘빙글빙글’… 남부지방 나쁨

입력 2019-06-20 09:21
국민일보 DB

초미세먼지(PM-2.5)가 20일 남부지방을 맴돌고 있다. 영·호남과 충청에서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관측되고 있다.

환경부 에어코리아에서 오전 9시 현재 부산 금정구의 시간당 초미세먼지 농도는 48㎍/㎥로 측정됐다. 광주 광산구에서 48㎍/㎥, 충북 청주 흥덕구에서 40㎍/㎥, 제주 이도동에서 36㎍/㎥의 농도가 각각 관측됐다. 모두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다.

초미세먼지에서 ‘나쁨’ 수준은 시간당 농도가 36㎍/㎥ 이상으로 측정된 경우를 말한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대체로 ‘보통’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 시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시간당 초미세먼지 농도는 29㎍/㎥를 기록했다.

국외에서 유입된 초미세먼지가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대기 정체로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 에어코리아의 대기질 농도 시뮬레이션을 보면, 대기오염물질은 한국과 일본 사이 대한해협에서 회전하듯 체류하며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가 20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예측한 초미세먼지 분포도.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환경부는 “대기질이 전국에서 ‘보통’ 수준이겠지만, 중부 일부와 남부 대부분에서 대기 정체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며 “부산·대구·울산·경남·광주·전남·충북에서 ‘나쁨’, 경북·제주에서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남권의 경우 오는 21일까지 초미세먼지가 체류해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같은 날 영남을 제외한 그 밖의 권역에서 대기질이 ‘보통’ 수준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