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힘…한화 눌렀다’ 롯데 4인방, 공수 맹활약

입력 2019-06-20 08:45 수정 2019-06-20 10:43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지난 19일 대전 경기는 베테랑의 힘에서 갈렸다.

1회말이다. 롯데 선발 투수 김원중(26)은 한화 1번 타자 정은원(19)에게 선두타자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제라드 호잉(30)에게 또다시 안타를 내줬다. 1사 1루 상황에서 한화 베테랑 김태균(37)은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성열(35)은 중견수 머리 위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롯데 중견수 민병헌(32)은 몸을 날리다시피하며 이를 잡아냈다.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낸 호수비였다.

2회초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37)는 한화 선발 투수 워윅 서폴드(29)의 3구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10호 홈런이다.

그러나 2회말 한화 타선은 폭발하며 3점을 뽑아냈다. 2사 1,2루 상황에서 김태균은 2구를 타격해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4회말 김태균은 적시타를 날려 체면치레를 했다. 뒤이어 나온 이성열은 초구를 때려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롯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준 것은 8회였다. 2-5로 끌려가고 있었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안타를 뽑아 1루에 나갔다. 2번 타자 제이콥 윌슨(29)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3번 타자 전준우(33)의 타구는 멀리 날라갔지만 아깝게 좌익수에게 잡히며 1사 1,3루 상황이 됐다.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115m짜리 스리런 홈런이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8회말 수비에선 손아섭(31)이 빛났다. 한화 최재훈이 안타를 뽑아 나갔다. 고효준(36)으로 투수가 교체됐다. 1루 주자는 이원석으로 교체됐다. 변우혁(19)이 때린 타구는 잘 맞았지만 손아섭의 호수비에 걸렸다. 그리고 정은원이 때린 타구 역시 잘 맞았지만 손아섭이 캐치했다. 그리고 귀루하던 이원석마저 잡아냈다. 홈런 못지 않은 호수비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번엔 롯데 전준우(33)가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줬다. 윌슨의 안타에 이어 밀어치기로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7대 5로 승리하게 되는 결승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홈런 2방으로, 전준우는 결승 홈런 그리고 민병헌과 손아섭은 호수비를 보여주며 베테랑의 필요성을 스스로 입증했다. 한화 베테랑 김태균과 이성열은 각각 1안타씩을 뽑아냈지만 파괴력이 약했다. 베테랑의 힘에서 차이가 난 경기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