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김과 동시에 스스로에게 화가 났어요.”
킹존 드래곤X 서포터 ‘투신’ 박종익은 팀의 완승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호되게 채찍질했다.
킹존은 1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진에어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4승1패(세트득실 +6)를 기록한 킹존은 한 경기 덜 치른 그리핀(세트득실 3승1패 세트득실 +4)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박종익은 “팀은 잘해서 2대 0으로 승리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화가 날 만큼 못했던 경기다. 라인전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실수가 잦았다. 멘털(정신)이 나가지는 않았지만, (경기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9.12패치 버전을 적용한 후 첫 경기였다. 박종익은 “패치가 바뀐 뒤 처음으로 치른 경기였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OP 챔피언을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며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밴픽에서도 볼 수 있었듯 카르마, 세주아니 등이 높은 티어인 것 같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약점으로 지목됐던 킹존의 상체는 날이 갈수록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박종익은 상체의 선전에 대해 “팀적으로 좋은 성과이자 효과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만 봐도 우리 바텀 쪽에서 실수가 나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는 그런 상황이 안 나오게 전 라인이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킹존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바텀 듀오의 경쟁력에 대해선 여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프트·투신’ 듀오가 LCK 내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지 묻자 박종익은 “따로 순위를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바텀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킹존은 지난 15일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에 관해 박종익은 “아프리카가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실수가 나왔다”고 경기를 복기하며 “서로 실수를 했겠지만, 우리가 더 못했고 실수도 잦았기에 진 것이다. 다음에 더 경기력이 향상된 상태에서 만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 상대인 담원 게이밍과의 경기에서는 개인적인 활약 또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팀적으로는 승리를 가져가되, 개인적으로도 더 실력을 뽐내고 싶다.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킹존은 21일 담원과 대결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