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 의혹 부실 수사 두고 검경 “네 탓” 공방

입력 2019-06-19 21:52 수정 2019-06-19 21:55

마약 구매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사진)에 대해 검경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돌연 사건 송치 지시로 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측은 19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비아이 관련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경기경찰청 나원오 형사과장은 당시 검찰에 송치할 당시 첨부한 2쪽짜리 수사보고서 요약본도 공개했다. 경찰 측은 “비아이 관련 진술을 듣고 수사하려했으나, (공익제보자) A씨가 진술을 번복했고 검찰이 돌연 사건 송치를 지시해 관련 내용을 수사보고서에 포함시켜 넘겼다”고 주장했다.

KBS 뉴스 캡쳐

실제로 수사보고서에는 비아이의 마약 관련 언급이 담겨 있었고 체포됐던 A씨가 2016년 8월 22일 경찰조사에서 “비아이의 마약과 관련해 말하지 말라는 YG엔터테인먼트의 외압을 받았다”고 진술한 내용도 포함됐다. 보고서에는 또 ‘A씨는 YG로 불려가 소속사 일을 봐주는 사람들로부터 마약으로 검거되면 일 처리를 해줄테니 김한빈 얘기는 절대 하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다고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A씨가 YG엔터테인먼트의 수사 개입을 주장하며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한 내용과 비슷하다. A씨는 구속영장 기각 이후인 같은 달 30일 조사에서는 이를 부인했다.

경찰은 조사 다음 날인 31일 곧바로 A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히며 “검찰에서 송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런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사건을 송치 받은 수원지검 측은 “확인 결과 해당 지휘 기록이 없다”며 “정식 송치는 A씨에 국한해 이뤄졌고 비아이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경찰에서 내사를 진행하다 자체 종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비아이 사건이 별 다른 수사 없이 종결됐기 때문에 여기부터가 확인할 내용”이라며 “A씨 이외에 비아이에 대해서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청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