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이 밝힌 2세트 카서스 정글 동선 뒷이야기

입력 2019-06-19 20:57 수정 2019-06-19 21:00


담원 게이밍이 SK텔레콤 T1을 꺾고 3연승을 달성했다. 1세트를 다소 무기력하게 패배했지만, 2세트에 카서스 정글 카드로 SKT의 신짜오·룰루 조합을 제압해 복수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캐니언’ 김건부(카서스)가 ‘클리드’ 김태민(신 짜오)를 집요하게 따라다녀 3연속 데스를 안긴 게 승리로 직결됐다.

담원은 1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SK텔레콤에 세트스코어 2대 1로 역전승했다. 3승2패(세트득실 +0)가 된 담원은 5위로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국민일보가 김건부를 만나 2세트 초반 정글 동선 싸움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2세트는 초반 정글 동선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어떤 판단으로 동선을 짰나.

“피오라와 제이스가 1레벨에 라인전을 이기는 상성이었다. 상대 블루부터 시작하자는 콜이 나왔다. 제가 ‘예언자의 렌즈(빨간 렌즈)’로 게임을 시작했다. 상대의 ‘와드 토템(노란 와드)’을 2개 지운 것도 컸다. 상대의 시야 확보가 여의치 않았다. 신 짜오 입장에서는 제가 블루만 잡고 빠지는지, 다른 정글 캠프를 더 사냥했는지를 확인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말처럼 심술 두꺼비나 어스름 늑대까지 카운터 정글링할 수도 있었다. 왜 블루만 사냥하고 빠졌나.

“솔로 랭크에서 그런 짓(무리한 카운터 정글링)을 하다 죽은 적이 많았다. 그 기억이 떠올랐다. 욕심을 부리면 신 짜오가 올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오늘 경기를 다시 돌려보지는 않아서 신 짜오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확인 못했다.”

-신 짜오를 잡고 퍼스트 블러드를 올렸을 때 승리를 직감했나.

“아니다. 그때는 미드·정글이 유리하다는 느낌만 받았다. ‘쇼메이커’ 허수가 ‘미드에 신 짜오가 있다’고 해 백업을 갔다. 타이밍 좋게 신 짜오를 잡을 수 있었다. 신 짜오를 바텀에서 또 잡았을 때 승리를 직감했다. ‘베릴’ 조건희가 ‘미는 라인이 형성되니 바위게를 먹고 백업을 와달라’고 콜을 했는데 신 짜오가 오더라.”

-카서스가 평범한 픽은 아니다. 숙련도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나.

“솔로 랭크에서 케인과 함께 자주 쓰는 챔피언이다. 숙련도가 높은 편이다.”

-3세트에는 내셔 남작을 버스트한 게 역전의 발판이었다. 어떤 콜이 오갔나.

“상대가 대지 드래곤으로 회전하면 우리가 내셔 남작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때 미드를 푸시하더라. 갑자기 ‘너구리’ 장하권이 저와 둘이서 내셔 남작을 잡아보자고 하더라. 상대가 내셔 남작을 의식하지 않았던 것 같다.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그 다음 팀 파이트까지 운이 조금 따랐다.”

-확실히 담원은 상체의 전투력이 돋보인다. 스스로도 전투에 대한 자신감이 있나.

“우리 상체는 솔로 랭크 패왕들이다. 솔로 랭크로 다져진 교전 실력이다. ‘피하지 말고 싸우자’는 얘기를 주고받을 만큼 자신감도 있다. 피지컬도 뛰어나서 잘 이기는 것이다. (현재 솔로 랭크 등수는 몇등인가.) 지금은 10등, 12등, 20등에 계정을 올려놨다. 장하권이나 허수도 솔로 랭크 점수가 무척 높다.

-다음 상대는 킹존 드래곤X다.

“킹존은 엄청 강한 팀이다. 그래도 자신감을 갖고 붙는다면 어떻게든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