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담원, SKT 꺾고 ‘신바람’ 3연승… SKT는 4연패

입력 2019-06-19 19:43

승자와 패자 간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가 진행됐다. 담원 게이밍이 SK텔레콤 T1에 세트스코어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담원은 2연패 뒤 3연승(세트득실 +0)을, SK텔레콤은 1승 뒤 4연패(세트득실 -4)를 기록했다. 담원은 7위에서 5위로 반등했다. SKT는 8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디펜딩 챔피언 SKT의 부진이 길어진다. 지난 4월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그리핀을 3대 0으로 제압, 한국의 제왕으로 올라섰던 SKT다. 그러나 이후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5월 국제 대회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4강 진출에 그친 데 이어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에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반면 담원은 마침내 제 궤도에 진입했다. 담원은 개막 후 첫 두 경기에서 젠지, 그리핀에 연패하며 휘청거렸다. 그러나 이후 kt 롤스터, 진에어 그린윙스를 연달아 꺾어 승률을 끌어올렸고, 이날 SKT까지 꺾으면서 흐름을 타는 데 성공했다. 계속해서 ‘패승승’으로 승점을 쌓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날 1세트는 SKT의 완승이었다. 칼리스타-럭스의 우월한 라인전 능력을 잘 살렸다. SKT 바텀 듀오는 상대보다 빠르게 2레벨을 찍었다. 곧 1레벨의 ‘뉴클리어’ 신정현(이즈리얼)을 처치, 손쉽게 우위를 점했다. 바텀에서 시작된 스노우볼은 가파르게 굴러갔다. SKT는 드래곤 버프를 독식했다. 28분, 대지 드래곤을 사냥해 5스택을 쌓았다.

SKT는 담원이 갈팡질팡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들은 30분경, 상대의 진형이 흐트러진 틈을 타 내셔 남작을 사냥했다. 재정비가 아닌 미드 진격을 선택해 억제기를 1개 부쉈다. 이어 33분, 담원이 미드로 진격한 틈을 타 바텀을 헐었다. 이들은 진형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담원을 각개격파해 게임을 매조졌다.

담원이 초반 정글 동선 싸움에서 완승, 2세트를 따라붙었다. 3분 만에 미드-정글 싸움에서 ‘클리드’ 김태민(신 짜오)을 집중 견제, 퍼스트 블러드를 따냈다. 기세를 탄 담원은 4분과 7분에도 김태민의 화면을 흑백으로 만들었다. 신 짜오 중심의 조합을 짠 SKT의 성장 프로세스에 제동이 걸렸다.

SKT는 미드에서도, 아래쪽에서도 담원의 끊어 먹기 전략에 킬을 헌납했다. 27분경 정글 지역 전투에서 분전해 킬을 따냈지만, 바텀 억제기 앞에서 ‘칸’ 김동하(아트록스)가 무너지면서 모든 게 무위로 돌아갔다. 담원은 ‘너구리’ 장하권(피오라)를 별동대로 활용, 내셔 남작 둥지로 나온 SKT를 얄궂게 괴롭혔다. 30분경 SKT의 넥서스가 부서졌다.

결국 담원이 날카로운 내셔 남작 사냥 판단으로 3세트까지 따냈다. 초반에는 SKT가 유리했다. 6분경 바텀 4인 다이브를 성공시키고, 11분에는 장하권(이렐리아)까지 제압해 게임 주도권을 손에 넣었다. 김동하(아트록스)가 종횡무진 활약한 16분 화염 드래곤 전투에선 에이스까지 띄웠다.

그러나 담원이 18분과 20분, 김동하를 연속으로 쓰러트리면서 역전의 신호탄을 쐈다. 결국 23분, 순식간에 내셔 남작을 녹여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어지는 대규모 교전에서는 ‘쇼메이커’ 허수(블라디미르)와 장하권의 쌍끌이 포가 불을 뿜었다. 마침내 담원이 37분, ‘뉴클리어’ 신정현(뉴클리어)의 활약에 힘입어 에이스로 게임을 접수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