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지명 배경에 대해 “적폐 수사에 대한 마무리가 필요하고, 검찰 조직 문화를 쇄신할 수 있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19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 개혁이라는 목표를 향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가 있는 법안들이 있다. 이 법안들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자는 문무일(58·18기) 검찰총장보다 사법연수원 기수로 5기수 아래다. 검찰총장 기수가 내려갈 경우 상명하복 문화를 고려해 선배 기수가 옷을 벗는 게 검찰 내부 관행으로 알려져 있다.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 전국 고검장·지검장으로 포진해 있는 사법연수원 19~22기 검사장들은 사의를 표할 가능성이 있다.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은 전날 사의를 표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법개혁특위에서 “기수 파괴라는 표현도 있다. 가운데에 낀 기수들은 다 옷을 벗으라는 의미인가”라고 물었고, 박 장관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흔히 기수 문화라고 얘기하는데 여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조직 문화 쇄신 차원에서도 그런 것(기수문화)들을 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수가 아니라 검사로서 자세와 능력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윤 후보자 지명 이후 검찰 조직의 동요 가능성에 대해 “아직 동요하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달 25일 취임한다.
신유미 인턴기자